소설후기 4

디스클레이머(DISCLAIMER) 후기

주인공인 캐서린은 남편과 아들이 있는 성공한 다큐멘터리 감독이다. 아들인 니콜라스가 독립한 후, 남편과 새로운 집으로 이사한 캐서린은 침실에서 처음 보는 소설책 한 권을 발견한다. '낯선 사람' 이란 제목에 호기심을 느끼며 책을 읽은 캐서린은 충격을 받는데, 소설은 아무도 모르게 숨겨뒀던 캐서린의 과거 이야기를 담고 있다. 이 책의 저자가 누구인지, 왜 갑자기 나타난 건지, 혹시나 다른 가족들이 읽진 않았는지 불안해진 캐서린은 책의 존재를 숨기려 하고, 어째서 이 책이 나타나게 된 건지를 조사하며 일상생활에서 불안함을 느낀다.  책은 등장인물들의 시점을 계속 바꿔가며 진행되는데, 흥미롭게도 저자가 누구인지 초반부터 밝힌다. 그렇지만 왜 그런 책을 썼는지, 과거에 있었다던 일은 무엇인지는 천천히 공개되는데..

소설 2025.03.02

별의 계승자(Inherit The Stars) 후기

다독을 목표로 하려고 나름 분량 적당한 책들 위주로 골라 보고 있는데, 적당한 분량이 주는 무게와는 다르게 읽는 데 시간이 꽤 걸린 책이다. SF소설을 많이 읽은 것도 아니고, 읽었던 SF소설이 다 문과 감성이 짙은 책들이었어서 이렇게 진지하게 과학적이고 리얼한 SF소설을 본 건 거의 처음인 것 같다. 과학적 지식들이 끊임없이 나오는 덕분에 한 줄 한 줄 계속 반복하고, 되짚어보고, 이해하려 애쓰며 읽었다(그런데도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대다수라는 건 안 비밀;;ㅎㅎ). 마음을 울려 좋은 문장들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은 경험은 있어도 내가 읽은 게 한국말은 맞는지 확인하려고 여러 번 읽은 건 처음이었던 것 같다. 물론 비문학 도서들 읽을 때는 이런 경험 꽤 있었는데... 소설 읽으면서 이런 경험해 본 건 ..

소설 2025.02.21

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후기

요즘 옛날 어린 시절에 읽었던 학습 만화책들 다시 소설로 읽는 재미에 빠졌다.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을 줄글로 읽으니까  옛 기억이 나면서 또 새로운 이야기 읽는 기분도 들더라. 이 책도 어렸을 때 만화책을 본 기억이 있어서 골라봤다. 어느 출판사 것이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, 그림체가 무척 예뻤었는데. 톨스토이의 단편들을 모아놓은 책인데, 만화책 덕분에 다 아는 이야기이긴 했지만 그래도 재밌게 읽었다. 종교적인 색채도 강한 내용들인데, 딱히 거부감은 안 들었다. 무교인 사람한테도 와닿는 교훈들이어서 그런가. 타인에게 선을 베풀어야 한다는 내용들 위주라 나도 공감하며 봤던 것 같다.  소설은 총 10편이 실려있다. , , , , , , , , , 이렇게다. 내용에 따라 짧은 소설도 있고, 꽤 많은 분..

소설 2025.02.09

책 읽어주는 남자(Der Vorleser) 후기

잡소리인데, 이 책이랑 영화 블라인드랑 묘하게 헷갈렸다. 둘 다 아직 안 본 작품이었는데, 뭔가 비슷하다는 인상을 줌. 이번에 이 책 읽었으니 더 이상 헷갈릴 일은 없겠다. (검색해 보니 블라인드는 동화 '눈의 여왕' 을 모티브로 만들었다고 한다). 책 읽기 전에 인상으로는 나이차 나는 부적절한 관계가 파멸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. 영화 포스터와 줄거리를 대충이나마 본 적이 있어서 그런 인상을 받았던 것 같다. 다 보고 나니 주인공들의 부적절한 관계보단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, 독일인들의 태도나 인식에 대해 보여주는 것에 좀 더 초점을 맞춘 소설이란 생각이 들었다. 읽기전에는 전혀 몰랐어서, 이 책의 시대적 배경이 전후 독일이었다는 것과 주인공들이 독일인들인데 나치 집..

소설 2025.02.02